


쿠라이 카즈야스
倉井 一保
유기체의 온톨로지

“ 저 인간은 아무래도 화가 난 것 같습니다. ”


신장
별계급

15세
능력반
몸무게
나이
성별
여성
171cm
59kg
★★★
체질능력반


앨리스
안드로이드 앨리스
기계장치 및 프로그램(이하 기계)과 소통할 수 있는 앨리스. 정확히 말하면 스스로가 기계화가 되어 사람이 사람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동물이 동물끼리 정보를 공유하듯 기계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앨리스이다. 앨리스를 사용하는 상태, 즉 기계화가 된 상태에서는 사람과 소통하듯 기계와 소통할 수 있으며 전기를 통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게 된다. 기계와 말을 하고 기계와 동일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 꼭 안드로이드를 보는 것 같다 해서 안드로이드 앨리스라는 명칭이 붙었다.
기계와 소통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기계와 대화를 하는 것이다. 가령 무전기가 있다면 그 무전기에 담기거나 그 무전기가 거쳐간 정보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는 무전기에게 언제 태어났냐고 물음으로써 제작일을 알 수 있고, 그 무전기의 주인이 무슨 말을 했냐고 물음으로써 그 무전기를 사용하며 거쳐간 대화 내용을 알 수 있다. 단,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하는 것이기에 기계의 성격이나 보안 정도에 따라 알 수 없는 정보 역시 존재한다. 예를 들어 어떠한 정보에 접근하려 할 때 잠금을 풀어달라 요청해도 중요한 내용이라 불가능하다는 답을 들을 수도 있는 것이다. 여러 개의 외국어가 가능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정보를 아날로그 정보로 바꾸지 않아도 되는 것일 뿐이다.
또한 전기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데, 이는 식사의 역할만 대신 할 뿐, 잠을 대신 자거나 체력을 늘려주는 역할은 하지 못한다. 즉 배고플 때 전기로 식사를 대신 할 수는 있지만 졸리면 잠을 자야하고, 체력을 늘리려면 운동을 해야한다. 과식을 하면 탈이 나는 것처럼 너무 많은 전기 에너지를 흡수하면 탈이 난다.
기계가 특정 범위 내에만 존재한다면 특별한 접촉 없이도 기계와 소통할 수 있으며, 말이 아닌 생각으로도 소통이 가능하나 직접 말하는 것이 더 쉽다고 한다. 현재는 강당보다 조금 더 넓은 정도의 범위에 있는 기계들과 소통할 수 있다. 동시에 소통하는 개체가 많아질수록, 앨리스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계가 과열되듯 신체가 과열된다. 대개는 고열에 시달리는 정도로 그치지만 열을 제때 식히지 못하고 계속 과열될 경우 열로 인해 기능을 잃는 신체부위가 생기기도 한다.


성격
기계적인 | 대하기 편한 | 감정의 모방
여전히, 걸어다니는 컴퓨터이다. 컴퓨터라고 하면 대체로 어떤 이미지인가? 연산이 빠르고 정보가 많고, 입력한대로 출력하며 오류가 나면 작동이 정지된다. 쿠라이 카즈야스는 딱 이런 느낌의 사람이었다. 다량의 정보를 머릿속에 넣어두고 있어 아는 것이 많았고, 그 아는 것들을 빠르게 계산해 결과를 낼 줄을 알았다. 사람과 대화를 할 때의 일반적인 대답을 알고 있었기에 대화를 하는데에 있어서 큰 문제는 없었지만 아주 가끔은 처음 듣는 질문에 꼭 오류가 난 것처럼 가만히 입을 다물고 서있기도 했다. 그의 말에는 객관적인 정보가 담겨있는 반면 그의 감정은 들어있지 않았다. 감정 대신 의견이 들어있을 때는 간혹 있었지만 그 역시 필요에 의한 판단이라 답할 뿐이었다. 처음에는 그의 이런 모습에서 사람다움을 이끌어보려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곧 다수가 지쳐 나가떨어졌다. 그 대신 그에게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가고 마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는 그런 사람들에게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대했는데 뭐, 사실 당연한 일이다. 컴퓨터를 켜고 필요한 것만 검색하고 닫는다고 해서 그 기계가 섭섭해하지는 않으니까.
물론 모두가 그렇지는 않았고 거의 반반이라 보면 되겠다. 그래도 공통적인 것이라면 그를 기계 대하듯 대하는 사람도, 사람 대하듯 대하는 사람도 그를 썩 어려워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유용하고, 솔직하고, 비위를 맞출 필요도 없었으며, 주는대로 보답하기도 했고 입도 무거웠으니까. 기계가 사람을 예상하듯 사람도 기계를 예상할 수 있다. 이런 말을 했을 때 그가 이렇게 답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면 대체로 그렇게 행동했다. 조금 이상한 녀석이기는 했어도 천 길 알 수 없는 사람 속보다는 훨씬 투명했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대부분의 사람은 그를 편하게 여겼고, 웬만큼 함께 지낸 사람이라면 적어도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의 말에는 감정이 없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감정적인 표현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최고로 긍정적인 감정 표현이 ‘흥미롭다’이고 최고로 부정적인 표현이 ‘아쉽다’이기는 하지만, 또 진짜 그렇게 느꼈다기보단 추임새 격이기는 하지만, 그 역시 감정적인 표현을 사용하고는 했다. 이런 감정적인 표현들은 날이 갈수록 정교해졌다. 남들이 웃는 순간, 우는 순간, 화내는 순간들을 정보가 아닌 경험으로 이해했다. 이전에도 정보로 이해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정보들을 거치지 않고도 분위기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본인이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은 아니었지만 주변에 섞이고자 타인의 감정 반응을 모방하고는 했다. 완벽하게 모방하는데에 어려움이 있는지 웃기는 것을 보고 “하.하. 재밌군요” 라고 로봇처럼 말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말이다.


기타
쿠라이
가족 구성원은 부모님이 전부이다. 두 분 모두 도자기를 만드는 장인이며, 도자기를 굽는 환경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한 취향인지 시골 중에서도 아주 시골 산속에서 거주한다. 그렇게 유명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끔 전시회에 작품을 내놓기도 하니, 같은 지역 사람이라면 떠올릴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가 앨리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상당히 떨떠름한 반응이었다는데, 원래도 그렇게 부모님과 친했던 것은 아닌 모양이다. 세 살 위의 언니가 있었는데 그가 세 살 때 사고사했다.
카즈야스
그는 수많은 정보들로 이루어져 있다. 생일은 6월 1일, 별자리는 쌍둥이자리, 혈액형은 rh+ O형, 시력은 왼쪽 2.0, 오른쪽 2.4, 오른손 위주의 양손잡이, 아닌 척 하지만 밥 먹을 때 당근을 남기고, 계란은 제일 먼저 먹는다, 특기는 n자리 수의 사칙연산 암산(왠지 손에 계산기가 들려있는 것 같지만), 왠지 연구원 같은 복장이지만 딱히 연구를 하거나 기계를 고치지는 않는다 등등…. 지금 알고 있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그를 유치부 때부터 봤던 사람들의 반응이 ‘여전하구나’인 것을 보면 옛날에도 지금과 그렇게 다르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에 관한 것을 알고 싶다면 그냥 물어보면 된다. 아마 가감없이 알려줄 것이다.
말투
기본적으로 존대를 쓴다. 너무 딱딱하지도, 부드럽지도 않은 느낌이며 ‘~해요’와 ‘~합니다’하는 투를 섞어서 사용한다. 1인칭은 와타시. 의외로 적당히 얇고 부드러운 목소리이나 말하는 투에 높낮이가 거의 없는 탓에 이질적으로 들린다. 가끔 로봇 같은 투로 감탄사를 뱉는데 좀 웃기다.
호칭
그는 웬만한 사람들은 이름 그 자체로 부른다. 그러니까, 성과 이름을 전부 말한다는 의미이다. 꼭 게임을 시작할 때 처음 입력한 이름을 그대로 출력하듯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읊는다. 상대방에게 누군가를 가리키며 지칭할 때도 마찬가지. 단, 기계에게 말을 할 때에는 뭉뚱그려 ‘인간’이라고 지칭하며, 상대가 원할 경우 이름 또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선호하지는 않지만 거절하지도 않는듯.
앨리스
앨리스의 첫 발현은 그가 다섯 살 때였다. 기계라고 부를만한 것은 시계나 유선 전화기 정도가 전부인 시골에, 그의 삼촌이 라디오를 가지고 왔다. 그의 부모님은 영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라 그 혼자 라디오를 끼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라디오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라디오라고 하면 당연히 사람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이라 처음에는 애가 그냥 심심해서 저러나보다 싶었는데, 꺼진 라디오와 대화를 하는가 하면 그의 삼촌이 라디오를 산 매장이라던가 하는 정보를 알고있는 것을 보고 그가 앨리스라는 것을 알았다. 그 직후 바로 앨리스 학원에 들어왔기에 부모님과의 추억이 많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정보 수집
상식, 뉴스, 전문 지식이나 사람에 대한 것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다. 아마 평범한 사람이라면 호기심에서 나오는 것이었겠지만 그는 호기심보다는 일거리 혹은 의무 같은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 사이에서 산다면 그들의 삶과 정보를 알고 그 정보를 토대로 알맞게 대처해야 한다…. 대충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듯. 재미있냐고 물으면 흥미롭다 답하기는 하는데, 솔직히 재밌어하는 것 같지는 않다.
소지품
고글, 장갑, 가운, 열쇠가 달린 별모양 열쇠고리, 히어로 이용권, 가끔은 사탕과 건전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