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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界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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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ガイド

 

· 2004年― 초등부(8-13세)

 

국립 앨리스 학원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당신을 이곳으로 이끈 것은 아마 한 장의 입학서겠지요. 그것은 단지 입학뿐만이 아닌 당신의 특별함을 증명합니다. 당신에게 내린 축복은 오로지 당신만의 것. 그로 말미암아 이곳이 생겨났고, 당신은 곧 이 학원의 존재 의의입니다. 

 

당신은 특별합니다.

 

오늘의 하늘은 맑습니다. 머리칼을 스치는 바람이 꼭 당신을 부추기는 것도 같군요. 꽃내음을 품은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기대마저 부추깁니다. 과연, 새로운 인연을 맞이하기에 좋은 날씨입니다. 오늘의 '너'와 '나'는 서로를 만나 '우리'가 될 수 있겠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꽃 피는 계절을, 그리고 지는 계절까지도 함께하게 될 것입니다.


 

· 2008年― 중등부(14-16세)

 

끝없이 내리는 굵은 빗줄기, 공간을 채우는 습한 공기. 빗소리가 '우리' 사이를 메워 갑니다. 아마 장마의 시작인 것 같군요. 

 

늘 이맘때 도착하던 편지는 감감무소식이군요. 아마 세찬 빗줄기 사이를 뚫지 못했나 봅니다. 편지 외에 할 수 있는 연락망 같은 건 없으니, 마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건 알고 있으나, 마음이 물먹은 솜처럼 축 처지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외부에서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발현 직후인 앨리스의 폭주로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지요. 폭주의 여파로 민가 곳곳에 낙뢰가 쳤기 때문이라 들었습니다. 사상자가 다수 나온 사건이었기에, 학원 분위기는 어수선 그 자체였죠. 다만 그 우려들이 수많은 사상자에게로 향했을지, 사건의 주범인 앨리스로 향했을지는 모를 일입니다.


 

그간 자잘한 사건·사고들에 무뎌진 위기감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왔다- 점심에 읽은 신문 기사에는 그렇게 적혀있더군요.


 

토독, 토독.

창문을 때리는 소리. 그리고 다만 생각할 뿐입니다. 그 참극에서 사람들에게 꽂힌 건, 벼락뿐만이 아니었을 것 같다고.

 

이상한 일입니다. 꼭 다른 세상의 일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이곳을 무사히 졸업하고, '돌아갈' 것이 분명한 우리의 사회임에도 말입니다.



 

(20XX.XX.XX 발행)

시부야 현, 앨리스 폭주 사건

 

도쿄도 시부야구에서 앨리스 보유자인 타케미치 신야(20세)의 폭주가 있었다.

중상 10명, 사망 3명으로 무고한 시민들이 죽거나 다쳤다.

국립 앨리스 학원 개설 이래로 앨리스 보유자의 폭주 사건은 이번이 처음으로

당국에서는 앨리스 보유자들에 대한 이동 제한 강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과

자연 발생한 앨리스로 앞으로의 일본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들의 미래를 보장받지 못한다는 입장이 대립하며

해당 시안에 대한 논의가 앞으로 더 길어질 것으로….

 

 



 

· 2012年― 고등부(17-19세)

 

습기를 머금은 공기는 '우리'의 세계를 질펀하게 적십니다. '우리'의 특별함은 '그들'의 위협으로 변질된 지 오래. 폐부에 들어찬 암울은 '우리'의 입을, 마음을 마르게 합니다.

 

끝나지 않는 장마에, 버티던 꽃송이들도 끝내 그 목을 떨구고 맙니다. '우리'들의 정원 밑바닥에는, 붉은 꽃송이들로 가득합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눅진함은 공간 속에 곰팡이마냥 퍼져있는데, 향하는 시선은 건조하기 그지없을까요. 

 

어느덧 '우리'가 '우리'로 있을 수 있는 마지막 계절입니다. 오늘은, 졸업식 날. …분명히 길었죠.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는 그리웠던 얼굴과의 조우를, 그토록 고대했을 해방감을, 그럼에도 이별의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의 감회는 다양하지만, 우울은 모두에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곧 돌아가게 될 테지요. 어릴 적부터 떠나와야 했던 곳으로, 말입니다. 새삼 이곳에 와야 했던 이유를 기억하나요. 살아갈 사회의 안전과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 

또한 그들과 섞이기 위해서- 였던가요. 부디 이 길었던 시간이 무색하지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

 

…비는 여전히 그칠 생각을 안 하는군요. 새로운 출발은 커녕, 당장의 비를 피할 처마를 찾기 바쁠지도 모르겠습니다.

 

 

 


 

· 2017年― 성인 (23세)

 

폐부 속에 박힌 것은 먹구름을 토해냅니다. 먹구름을, 천둥을, 그리고 끝내 장마를 몰고 옵니다. 먹구름 없는 장마는 그렇게 시작되더군요.

 

당신은 이 우기(雨期)를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졸업 후 언제나 함께 할 것 같았던 친구들과는 여전히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혹여 어느 순간부터 소식이 끊기지 않았는지요.

 

저는 얼마 전 불법 앨리스 사용자가 체포되어 끌려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앨리스 보유자들은 국립 앨리스 학원에 의무적으로 입학해야 하며, 학원 졸업자들은 정부 직속 군대(이하 정부군)에 소속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니 허가 외의 앨리스 사용 및 소속 지역 이탈은 군법 위반에 해당하는 중죄.

 

앨리스를 향한 규제와 압박이 도를 지나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정부는 민간인의 안전을 위한 일이기에 응당하다는 입장입니다. 그간 존재해왔던 앨리스 사고는 씨앗을 뿌렸으며, 그에 대한 우려는 억압의 과실(果實)을 맺혔습니다.

 

'우리'들 중 대다수는 현실에 순응합니다.

당연하게도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 누군가는 고개를 들고 변혁을 꾀합니다.

 

먹구름을 걷어내기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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